여행가면 기분이 들뜨는 '진짜' 이유
여행은 신경과학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우리를 흥분시키고 행복하게 만드는 요소들을 많이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감정의 변화가 아니며 여행의 시작 그 자체가 우리의 뇌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이것이 왜 우리를 기분 좋게 만드는지, 그리고 그 기분 좋은 설렘의 뒷면에 숨겨진 과학적인 원리는 무엇인지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일상에서 벗어나는 해방감
여행을 가면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장소를 경험하다는 그 자체가 설렘을 줍니다. 낯선 풍경과 문화, 음식 등이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두근거리는 기분을 만드는데, 이는 막연한 이동이 아니라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 자유로움을 경험하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이 해방감은 신체적, 심리적으로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우리를 더 행복하고 활력 넘치게 만들어줍니다.
단순한 기분 전환 아니야
여행은 단순한 기분 전환이 아닌 여행하는 사람의 심리와 사고방식, 삶의 태도까지 바꿀 수 있을 정도로 깊은 영향을 줍니다. 기분 전환은 일시적인 감정 변화에 가깝지만 여행은 우리가 경험하는 방식 자체를 변화시켜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심리적 거리 효과
‘심리적 거리 효과’란 어떤 대상이 물리적, 시간적, 사회적 혹은 가설적으로 멀어질수록 더 추상적이고 객관적으로 인식하게 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익숙한 환경에서는 문제를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만 물리적으로 멀어지면 객관적으로 문제를 바라볼 수 있는 심리적 여유가 생기게 됩니다. 또 현재 겪고 있는 고민이나 갈등도 여행을 가서 잠시 잊고 나면 시간이 지나면서 중요도가 달라지거나 해결책이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민을 미루는 것이 아닌 더 넓은 시각에서 문제를 바라볼 수 있게 도와주는 것입니다.
도파민 커져
도파민 수치의 증가는 삶을 더욱 생산적으로 만들어주고 기분을 개선시켜 주며 행복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도파민은 뇌의 신경 세포들 사이의 화학적 전달자인 신경전달물질로 신체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특정 영양소가 부족하면 뇌가 충분한 도파민을 생성할 수 없습니다. 새로운 경험을 할 때 흥분과 즐거움을 느끼는 것은 이 호르몬 덕분이며, 기억이나 집중, 동기 부여, 수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르몬인 만큼 도파민 수치의 증가는 여러모로 유의미하게 작용합니다.
지속적인 긍정적 감정 유발
여행에서 얻은 경험들은 여행 후에도 삶에 영향을 미칩니다. 여행 중 경험한 음식이나 생활 방식이 일상에 스며들기도 하고 도전적인 삶을 살 수 있는 동기가 되어주기도 합니다. 장기 여행을 했다면 여행 후에도 계속해서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거나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경향을 보입니다.
스트레스 낮춰줘
일상 속에서는 크고 작은 스트레스가 끊임없이 쌓이게 되죠, 이때 휴가를 갖는 것은 스트레스를 줄이는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됩니다. 반복적인 일상과 업무에서 벗어나면 뇌가 ‘휴식 모드’로 전환되는데요, 도시를 떠나 자연 속에 있거나 새로운 공간을 경험하게 되면 뇌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낮아지면서 몸과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운동량 증가
여행 중에는 자연스럽게 활동량이 늘어나는데 이는 체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됩니다. 관광지나 명소를 돌아다니다 보면 걷는 양이 증가하는데, 이는 심혈관 건강과 체력 관리에 유익하며 산이나 자연을 탐험하는 여행에서는 근육 강화와 지구력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또 엔도르핀이 분비되어 자연스레 기분이 좋아지고 우울감이나 불안감을 줄여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새로운 경험 자주 만들기
여행은 다른 문화와 관습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며 다른 나라 사람을 만나게 해주기도 합니다. 이처럼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는 것은 자신의 관점을 바꾸는 데 큰 도움이 되는데요, 이뿐만 아니라 여행 중에는 예상치 못한 일들이 자주 발생하는데 이런 경험들을 통해 즉흥적인 문제 해결 능력이 향상되고 유연한 사고방식이 길러집니다.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여행 후에는 자신감도 생기고 스트레스가 생겨도 더 잘 대처하게 될 수 있습니다.
유대감 형성에도 좋아
여행 중에는 일상에서 벗어나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자연스레 자기 자신에 대해 깊이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직장인, 부모, 자녀, 학생 등의 사회적 역할에서 벗어나 ‘나 자신’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질 기회가 생기며,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며 앞으로 나아갈 인생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창의력 향상
새로운 환경을 경험하면 뇌의 신경 가소성이 활성화됩니다. 익숙한 장소에서는 자동화된 행동을 하지만 여행지에서는 새로운 정보와 자극을 처리해야 해서 뇌가 더 활발하게 작동하기 때문인데요, 낯선 장소와 언어, 사람들을 접하면 뇌가 더 많은 연결을 만들고 유연한 사고를 하게 되며 다양한 관점과 문화를 경험하면서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기도 쉽습니다. 여행을 통해 영감을 얻는 경우가 많은 만큼 사고방식을 확장시켜 주는 계기가 되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