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

술 대신 모여서 일한다… 요즘 MZ가 푹 빠진 ‘어드민 나이트’

데일리매거진 2026. 4. 20. 11:00

 

최근, 새로운 사교 문화로 ‘어드민 나이트’가 유행하고 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부는 새로운 트렌드인 어드민 나이트는 간략하게 이야기하자면, 친구나 동료들이 모여서 밀린 업무와 자잘한 일을 각자 처리하며 생산성을 높이는 모임이다. 술자리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대신, 조용한 카페나 집에서 각자의 일을 해결하며 서로의 생산성을 자극하고 친목을 도모하는 것이다. 지금부터는 어드민 나이트에 대해 알려진 사실들을 모아서 소개하고자 한다.

 


어드민 나이트란

 

 

어드민 나이트는 혼자서는 엄두가 나지 않아서 미뤄두기 일쑤였던 각종 잡무들을 처리하고자 모이는 모임이다. 친구나 지인들이 모여 각자의 밀린 업무를 처리하는 것으로, 어드민 나이트라는 말 자체는 ‘행정 업무의 밤’을 뜻한다. 단순히 회사 업무뿐 아니라 밀린 이메일 확인, 카드 내역 정리, 구독 서비스 관리, 일정 조율, 파일 정리 등 혼자서는 쉽게 미루게 되는 일들을 모두 포함한다.

 


 

개념의 탄생과 확산

 

 

어드민 나이트는 우리나라가 아니라 미국에서 먼저 탄생된 개념이다. 저널리스트인 크리스 콜린이 월스트리트저널 칼럼에서 소개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이 칼럼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이제는 모든 이들이 인정하는 일종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를 잡았다. 별도의 비용이나 준비를 하지 않고도 집이나 카페에서 간편하게 모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노트북이나 다이어리만 있으면 된다는 점에서 경제성과 생산성을 모두 충족하는 실용적 사교 문화로 주목을 받는 상황이다.

 


 

바디 더블링 효과

 

 

어드민 나이트가 많은 이들에게 실용성을 인정받는 것은 심리학에서 이야기하는 ‘바디 더블링 효과’에 따른 것이라 분석된다. 바디 더블링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앓는 사람들의 업무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고안된 방식으로, 다른 사람들과 공간을 공유하며 일하는 것을 말한다. 바디 더블링을 활용하면 꼭 같은 작업을 수행하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의 업무 처리 방식을 참조하거나, 산만함을 줄여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밤에 모이는 이유 

 

 

어드민 나이트라는 이름 그대로, 이러한 모임은 주로 밤에 이뤄진다. 왜 굳이 밤이냐 하면, 본업을 마친 이후에야 비로소 각자의 일을 돌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드민 나이트는 야근이나 재택업무와는 다르다. 퇴근 후 집이나 카페, 공유 오피스에 모여서, 각자가 노트북을 펼치고 저마다의 일을 하는 것이다. 각자가 하는 업무가 연관이 있을 필요도 당연히 없다. 누군가는 공부를 하고, 누군가는 자신의 브이로그 영상을 편집할 수 있는 것이다.

 


 

경제성과 간편함 

 

 

어드민 나이트가 주목을 받는 배경에는 경제성, 그리고 간편함이 있다. 기존의 다른 사교 모임과 비교하자면 어드민 나이트는 유, 무형의 비용이 거의 없는 수준이다. 옷차림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고, 식당이나 주점에서 만날 필요도 없다. 각자가 가장 편한 옷차림으로 만나서 간단한 간식을 나눠 먹으며, 저마다 할 일을 하는 것으로 족하다. 이는 고물가 시대에도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관계를 유지하고자 하는 현대인의 욕구에 정확히 부합한다.

 


 

정서적 교류

 

 

어드민 나이트는 단순히 생산성에만 집중한 문화가 아니다. 부담감 없이 만나는 모임 관계이되, 서로의 친분 관계를 다지는 것을 상정한다. 같은 생활권을 공유하는 이웃들과 만나, 각자가 가지고 있는 대면 교류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는 것이 또 하나의 목적이다. 멀리 떨어진 친구를 오랜만에 만나는 자리에서는 보다 깊은 대화가 필요하지, 굳이 어드민 나이트 같은 시간을 가질 필요는 없을 것이다.

 


 

실제로 업무 수행도가 향상돼

 

 

뇌과학적으로 어드민 나이트가 업무 수행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찾아볼 수 있다. 국제 학술지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기능적 자기공명영상으로 뇌 활동을 측정한 결과 혼자 일할 때보다 타인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업무 수행도가 약 20% 향상된 것으로 나타난다. 이를 연구진은 타인의 존재가 뇌의 보상 중추인 복측 선조체를 활성화시켜 노력 수준을 끌어올리는 동기로 작용한 것이라 분석했다.

 


 

관계의 효율성 

 

 

어드민 나이트가 유행하는 이유를 젊은 세대가 바라보는 관계의 효율성 측면에서 분석하는 이들도 있다. 깊은 관계를 맺지는 않되, 서로가 서로의 느슨한 감시자가 된다. 인간관계에서 찾아올 수 있는 스트레스를 효율적으로 피하면서, 적당히 서로가 서로의 눈치를 보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어드민 나이트 모임에 참석해, 집에서 혼자 업무를 볼 때보다 더 많은 것을 했다는 경험담을 풀어놓는 이들이 많다.

 


 

기성세대 모임과 다른 점 

 

 

어드민 나이트가 기존의 다른 모임과 가장 다른 점은 함께 무언가를 즐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의 모임은 모여서 즐기는 것에 방점이 찍힌다. 함께 먹고 마시며 관계를 다지는 것이 아니라, 그저 같은 공간에서 각자의 일을 하면서 감정적인 교감만 가볍게 나눈다. 서로의 거리를 존중하고 각자의 공간을 인정하면서도 함께 있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어드민 나이트는 각자의 일이 끝나면 헤어지고, 그것으로 끝이다.

 


 

주의해야 할 점

 

 

다만 어드민 나이트 또한 기본적으로는 흔쾌히 하기 싫은 일이고,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노트북이나 PC의 모니터를 봐야 한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너무 긴 시간 어드민 나이트에 참석하지 않도록 시간 제한을 둬야 하고, 같은 자세로 앉지 않도록 중도에 적절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노트북 화면은 높이를 시선에 맞추고, 등을 곧게 세운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신경을 쓰는 것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