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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지랄, 조지다' 우리도 표준어다! 의외로 표준어인 단어

데일리매거진 2025. 8. 18. 15:00

 

사진 : tvN '삼시세끼 바다목장 편'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말 중에서 비속어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표준어인 단어들이 있다. '돈지랄', '조지다' 등 몇몇 단어는 얼핏 보기에는 비속어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엄연한 표준어라고 한다. 오늘은 비속어처럼 보이지만 알고보면 표준어인 단어들을 한 자리에 모아봤다.


 개고생

 

흔히 힘들고 고된 일을 할 때 '개고생'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얼핏 비속어처럼 들리지만, 개고생은 '개-'라는 접두사와 '고생'이라는 단어가 합쳐진 표준어다. 접두사 '개-'는 세 가지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첫째로 '야생 상태의' 또는 '질이 떨어지는', '흡사하지만 다른'의 뜻을 가지고 있다. 둘째로 '헛된', '쓸데없는'의 의미를, 셋째로 '정도가 심한'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어려운 일이나 고비가 닥쳐 톡톡히 겪는 고생'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개고생은 접두사 '개-'가 '정도가 심한'의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곁땀

 

일상생활에서 줄임말 사용이 보편화된 요즘, 많은 사람들이 겨드랑이에서 나는 땀을 '겨땀'이라고 부른다. 겨드랑이의 '겨'와 '땀'을 합쳐서 만든 줄임말이다. 하지만 표준어에도 '겨땀'과 같은 뜻을 가지고 있으면서 생김새도 유사한 '곁땀'이라는 단어가 있다. 심지어 [겯땀]이라고 발음하는 것도 똑같다. 평소 겨드랑이에서 나는 땀을 '겨땀'이라고 지칭했다면, 줄임말 대신 표준어 '곁땀'을 사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골통

 

학창시절, 담임 선생님께서는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매일같이 말썽만 일으키는 학생들을 향해 '꼴통(=골통)'이라고 부르셨다. 당시에는 꼴통이라는 말이 비속어 중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골통은 '머리를 속되게 이르는 말' 또는 '말썽꾸러기나 골치를 썩이는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 엄연한 표준어다. 표준어라 할지라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니, 자주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겠다.


돈지랄

 

돈을 흥청망청 썼을 때 '돈지랄 했다'는 표현을 사용하곤 한다. 돈지랄은 '돈'과 '지랄(마구 법석을 떨며 분별없이 하는 행동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 합쳐진 말로, '분수에 맞지 않게 아무 데나 돈을 함부로 쓰는 짓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아무리 표준어라 할지라도 '지랄'이라는 속어가 들어간 단어인 만큼, 듣는 사람의 기분이 상할 수 있으니 남발해서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머

 

친구와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을 때 '뭐'라는 단어를 '머'라고 쓸 때가 많다. 아무래도 모음 'ㅜ'를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더 빠르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고, 의미도 잘 통하니까 '머'라고 쓰는 게 편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머'는 '뭐'를 구어적으로 이르는 말로, 표준어라고 한다. 사실 '머'라고 쓸 때마다 마치 한글 파괴범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는데, 둘 다 표준어라고 하니 '뭐'라고 쓰든 '머'라고 쓰든 머 어떻겠는가.


쌔다

 

무언가가 엄청나게 많을 때 '쌔고 쌨다'는 표현을 쓴다. 여기에서 '쌔다'는 '싸이다' 또는 '쌓이다'의 준말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쌔고 쌨다'는 표현은 '쌓이다'의 준말로, 유의어인 '흔하다'의 뜻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지다

 

어떤 일을 그르쳤을 때 '조졌다'는 말을 한다. '조지다'는 짜임새가 느슨하지 않도록 단단히 맞추어서 박다', '일이나 말이 허술하게 되지 않도록 단단히 단속하다'라는 뜻과 '일신상의 형편이나 일정한 일을 망치다', '쓰거나 먹어 없애다'라는 뜻이 있다. 이외에도 '호되게 때리다' 또는 '쪽을 지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어떤 일을 망쳤을 때 "조졌다"고 표현하는 것은 조지다의 두 번째 의미로 사용하는 것이다.


주작

 

인터넷 커뮤니티에 자작글로 의심되는 글이 올라올 경우, "주작이네" 또는 "날아오르라, 주작이여"라는 댓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동안 '주작'은 '자작'이라는 단어를 변형한 것으로, 커뮤니티 상에서 통용되는 말인줄 알았는데 '없는 사실을 꾸며 만듦'이라는 뜻을 가진 엄연한 표준어였다.


허접쓰레기

 

상태가 좋지 못한 것을 이르는 '허접쓰레기' 혹은 '허섭스레기'도 표준어다. 이는 '좋은 것이 빠지고 난 뒤에 남은 허름한 물건'이라는 뜻으로 허름하고 잡스러운, 쓰레기나 다름없는 물건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전에는 '허섭스레기'만 표준어로 인정받았지만, 2011년부터 '허접쓰레기'도 같은 뜻의 복수 표준어로 추가돼 현재는 둘 다 표준어로 사용된다.


후리다

 

다른 사람을 때리거나 쳤을 때 '후렸다'고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다. 후리다는 '휘몰아서 채거나 쫓다', '휘둘러서 깎거나 베다', '휘둘러서 때리거나 치다' 또는 '지치다', '휘다'의 방언이다. 따라서 다른 사람을 때렸을 때 '후리다'는 표현을 사용했다면, '휘둘러서 때리거나 치다'의 뜻으로 사용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