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오랜 시간 사람과 함께 생활한 동물로 전해진다. 야생 고양이들의 가축화는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문명의 발상지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나라에는 4세기 후반 중국에서 불교가 전래되면서 들여온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 어느 곳에서건 사람과 오래 생활한 만큼, 고양이를 둘러싼 속설도 많다. 지금부터는 전 세계 곳곳에서 이야기되는 고양이에 대한 속설을 모아서 살펴보고자 한다.
네덜란드 ‘고양이 앞에선 비밀을 입에 담지 마라’
네달란드에서 고양이는 사람의 마음 속까지 훤히 들여다볼 수 있는 요물로 통한다. 단순히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사람이 숨기고자 하는 비밀을 곳곳에 떠들고 다니는 수다쟁이로도 여겨진다. 아마도 고양이들이 모여서 서로 소리를 내며, 마치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풍경을 자주 만들어내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이로 인해 네덜란드에서는 고양이 앞에서 중요한 이야기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속설이 생겨났다.
일본 ‘고양이가 세수를 하면 비가 내린다’
일반적으로 고양이는 몸이 물에 젖는 것을 싫어하며, 세수 대신 그루밍을 한다. 혀로 몸의 털을 핥아서 정리하는 방식으로, 고양이의 침이 탈취성분을 가지고 있기에 그루밍 만으로도 충분히 세수의 효과를 가지게 된다. 일본인들은 예로부터 고양이가 앞발로 얼굴을 그루밍하면 비가 내린다고 믿었다. 이러한 속설이 생기게 된 기원은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메이지 시대 무렵에 생긴 속설로 전해진다.
이탈리아 ‘고양이 재채기를 보면 재수가 좋다’
당연하지만 고양이도 재채기를 한다. 고양이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나 이물질이 코로 들어가는 등의 요인으로 인해 재채기를 하게 된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고양이가 재채기를 하는 모습을 보게 되면 그 날은 운이 좋다고 여긴다. 또한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가 재채기를 하면 재물이 들어오고, 신부가 결혼식날 고양이 재채기 소리를 들으면 행복하게 산다고 축복했다.
유럽 ‘검은 고양이는 흉조 중의 흉조’
고양이 중에서도 검은 고양이에 대한 미신은 실로 많다. 전 세계 곳곳에서 검은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며, 우리나라에서도 노래로 불릴 정도다. 많은 색 중에서도 검은 고양이에 대한 속설이 특히 많은 이유는 이집트 신화 속 여신 바스테트의 화신이 검은색이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이집트 사람들은 바스테트의 가호를 받기 위해 검은 고양이를 길조로 봤다. 하지만 유럽은 검은 고양이를 흉조로 봤다. 검은 고양이가 배 위를 걸으면 다음 항해 때 반드시 침몰한다고 여길 정도였다.
남유럽 ‘고양이는 죽은 자의 부활’
고양이를 죽음과 연관지어서 이야기하는 속설도 많다. 남유럽에서는 고양이가 죽은 자를 부활시킨다는 속설이 있다. 19세기 후반의 윌리엄 핸더슨의 작중에는 죽은 자의 관을 고양이가 뛰어넘을 경우 큰일이 벌어진다고 언급하며, 그 고양이가 죽을 때까지 관을 옮기지 않아야 화를 면할 수 있다는 내용이 기재돼 있다. 고양이를 해치면 그 고양이가 죽어서 반드시 복수를 한다는 속설도 전 세계 곳곳에서 이야기된다.
미국 ‘고양이를 좋아하는 여성일수록 결혼을 잘한다’
미국에서는 ‘고양이 여인’이라는 멸칭이 있다. 주로 중년 여성에 대한 멸칭으로, 아이를 낳지 않고 고양이만 키우는 여성을 가리킨다. 본래 고양이는 고고한 독신자를 상징하지만,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고양이를 키우는 여성이 결혼을 잘 한다는 속설이 통하기도 한다. 특히 북미, 미국 중서부 독일게 미국인 사이에서는 고양이가 결혼을 열망하는 여성을 돕는 것으로 전해진다. 결혼을 원하는 여성은 자신의 신발에 고양이 밥을 담아서 주라는 속설도 있다.
인도네시아 ‘고양이를 목욕시키면 반드시 비가 온다’
앞서 이야기한 대로 고양이는 물을 실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보통은 고양이를 자주 목욕을 시키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이 목욕을 시켜야만 하는 때도 생기기 마련이다. 인도네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고양이가 비를 내리게 한다는 속설이 통용되는데, 그로 인해 오랜 기간 비가 내리지 않으면 고양이를 일부러 목욕시키기도 한다. 원치 않게 물벼락을 맞은 고양이가 화풀이로 비구름을 불러온다고 믿고서 하는 행위로 전해진다.
유럽 ‘고양이 수염은 행운의 상징’
고양이는 중세 유럽에서는 마녀와 관련된 신비로운 존재로 인식됐다. 이로 인해 고양이와 관련된 것들은 행운이나 불운을 가져다준다는 속설이 다양하게 생겨났는데, 그 중에는 ‘수염’도 있다. 고양이 수염은 쉽게 발견되는 것이 아닌데,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고양이 수염을 지갑에 넣어두면 돈이 들어온다고 믿는다. 이는 고양이의 민감한 감각과 탐지능력이 재물을 끌어당기는 능력을 가진다는 믿음에서 생겨난 속설로 여겨진다.
이집트 ‘고양이 목숨은 아홉 개’
고양이를 무서워했던 이들도 많았던 모양이다. 영어권의 속담 중에는 ‘고양이 목숨은 아홉 개’라는 말도 있다. 어원에 대해서는 여러 추측이 있다. 고양이를 악마로 몰아갔던 중세 이집트 시절, 마녀가 9번 다시 살아난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마녀처럼 악마의 현신인 고양이들 또한 9개의 목숨이 있을 거라 믿었던 것이 지금까지 이어졌다는 추측이 대표적이다. 당연하게도 이는 사실이 아니며, 고양이 집사들은 오히려 이 말이 사실이길 간절히 바란다.
대한민국 ‘고양이가 관절염에 좋다’
우리나라에서는 고양이가 관절염에 좋다는 속설 때문에 아직도 많은 고양이들이 수난을 당하고 있다. 소위 ‘나비탕’이라 불리는 고양이 요리가 재래시장 건강원 등을 중심으로 팔리는 이유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고양이와 개는 소, 돼지 등과 달리 불법 도축을 금지하고 있는 축산물 위생 관리법의 가축에 포함되지 않으며, 포획을 금지하는 야생동물에도 포함되지 않으므로 도축이 금지되지는 않는다. 아직까지도 일부에서는 도살과 거래가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기에, 이러한 행위를 금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재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결혼 전 10일간 합숙하고 공부해 시험보고 결혼하는 나라? (3) | 2025.07.03 |
---|---|
전 세계 위험천만한 죽음의 도로 10 (1) | 2025.07.01 |
얼굴 점 위치로 보는 관상 (5) | 2025.06.27 |
부자 되는 관상 (1) | 2025.06.27 |
혹시 나도?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겪는다는 공포증 (1) | 2025.06.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