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예상치 못한 시기에 응급상황은 찾아올 수 있다. 응급상황이 발생할 시에 빠르게 조치를 취할 경우에는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잘못된 응급처치는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 문제는 잘못된 응급처치법이 널리 알려진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지금부터는 응급상황에서 쉬이 잘못 조치할 수 있는 응급처치법, 그리고 그것이 가져올 수 있는 위험성과 올바른 대처법을 살펴보고자 한다.
뱀에 물렸을 때

화제를 모았던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에는 뱀에게 물린 주인공에게 등장인물이 응급처치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여기에 그려진 장면은 뱀에 물린 부위를 째서, 입으로 독을 빨아내는 것이다. 하지만 이 방법은 독을 제거하는 데에는 효과적이지 않다. 오히려 구강 내 상처를 통해 독이 흡수될 위험마저 있으며, 상처 부위에 감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 뱀에 물린 때는 물린 부위를 심장보다 낮게 유지하고, 즉시 119에 연락해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출혈 시 지혈대 사용

출혈 시에 무작정 지혈대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지혈대는 피의 공급을 중단시키기 위해 팔다리 등에 압박을 주는 목적으로 사용되는 장치다. 하지만 지혈대는 잘못 사용하게 될 경우에는 신경손상과 조직괴사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출혈이 발생한 시에는 직접 압박을 통해 출혈을 막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깨끗한 천 등으로 출혈 부위를 누르는 것이 보다 나은 응급처치법이다.
의식 없는 사람에게 물 먹이기

의식을 잃은 사람에게 정신을 차리도록 만들기 위해서 물이나 음식을 먹이려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는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는 기도가 막힐 수가 있는 위험한 처치법이다.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기도가 막히면 질식의 위험이 매우 높다. 그러므로 의식이 없는 사람에게는 물을 비롯해 어떤 것도 절대 먹여서는 안 된다. 그보다는 기도를 확보하고 호흡을 확인한 후에, 119에 연락하는 것이 좋다.
골절 시 즉시 교정하기

영화를 보다 보면, 혹은 격투기 등의 스포츠를 보다 보면 골절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뼈를 직접 맞추는 광경을 보게 된다. 하지만 잘못된 교정은 추가적인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신경이나 혈관을 손상시킬 위험성도 있으므로, 골절이 의심될 때 뼈를 즉시 맞추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할 행위다. 그보다는 골절이 의심되는 부위를 움직이지 않게 고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골절 부위를 고정시킨 상태에서 전문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생선가시가 목에 걸렸을 때

뼈가 많은 생선을 발라 먹다가, 생선가시가 목에 걸리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뾰족한 생선가시가 목에 걸렸을 때, 많은 이들은 밥 한 숟가락을 삼켜 가시와 함께 내려보내기를 시도한다. 하지만 가시가 걸린 상황에서 밥을 삼키면 오히려 가시를 더 깊숙이 밀어 넣어서 식도에 상처를 낼 수 있다. 가시가 더 깊이 박혀 제거가 어려워지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그보다는 물을 마셔서 자연스럽게 가시가 내려가게 하는 게 좋다. 만약 불편함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전문적인 처치를 받아야 한다.
체했을 때 탄산음료 마시기

더부룩함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 탄산음료를 마시는 이들이 많다. 소화가 안 될 때 탄산음료를 마시면 당장은 마치 소화가 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탄산음료가 위산 분비를 촉진해, 오히려 소화불량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탄산음료보다는 따뜻한 물이나 차를 마시고,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것이 소화불량을 겪거나 체했을 때에 더 도움이 되는 조치다.
멍 자국에 달걀 마사지

드라마나 만화 등의 콘텐츠를 보다 보면, 멍이 든 눈 부위를 달걀로 문지르는 광경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클리셰가 돼 버린 이러한 행위는 사실 피부의 건강에 안 좋은 방법이다. 달걀에는 살모넬라균 등 유해균이 있을 수 있어, 피부 감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달걀보다는 차가운 얼음팩을 수건에 감싸 일정 시간을 멍이 든 부위에 대는 것이 더 좋다. 이후에는 온찜질로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것을 추천한다.
상처에 과산화수소 바르기

넘어져 까진 부위에 우리가 흔히 바르는 것은 ‘과산화수소’다. 과산화수소는 상처에 닿으면 혈액 속 효소인 카탈라아제와 반응해 거품을 내며 소독 효과를 발휘한다. 이 광경이 마치 치료가 되는 듯한 느낌을 주지만, 사실 이는 좋지 않은 치료법이다. 과산화수소는 박테리아뿐 아니라 정상 세포도 함께 파괴할 수 있기에, 결과적으로는 상처 치유를 지연시키게 된다. 그보다는 깨끗한 물로 상처를 우선 씻어내고, 적절한 소독제를 사용하는 게 좋다.
열이 날 때 알코올로 닦기

열이 날 때 체온을 낮추기 위해 알코올로 몸을 닦는 경우가 있다. 이는 당장은 피부에 시원한 느낌을 줄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추천하기 힘든 방법이다. 알코올은 피부를 통해 흡수될 수 있기에 알코올 중독의 위험이 있으며, 피부 자극을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열이 날 때는 미지근한 물로 몸을 닦아주는 게 좋다. 아울러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서 내열을 낮추는 게 중요하다.
목이 답답할 때 억지로 기침하기

감기나 독감과 같은 호흡기 질환을 겪으면 자연스레 기침이 나고 목에는 가래가 끓게 된다. 이 상황에서 시원함을 얻기 위해 과도하게 기침을 하거나 억지로 가래를 뱉으려고 하면 오히려 기도를 자극하게 된다. 그리고 이는 기침을 악화시키거나 기관지에 손상을 줄 수 있다. 이 경우에는 따뜻한 물을 마시거나 가습기를 사용해 기도를 촉촉하게 유지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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