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고물가 시대의 팍팍한 현실 속에서도 패션계만큼은 역설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우아하고 정제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바로 '올드머니 룩', 이른바 '조용한 럭셔리'의 열풍 때문인데, 이 트렌드는 로고를 온몸으로 휘감아 부를 과시하던 '뉴머니'의 방식 대신 소재의 고급스러움과 완벽한 핏만으로 은밀하게 부유함을 드러내는 것이 핵심이다. 브랜드 이름보다는 캐시미어, 실크, 린넨 등 최상급 소재가 주는 질감에 집중하며 블랙과 화이트, 베이지 같은 중립적인 컬러를 활용해 '무심한 듯 힙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마치 대대로 부를 이어온 가문의 상속자처럼 유행에 휘둘리지 않는 클래식함을 추구하는 것이 이 룩의 진수이다. 오늘은 로고 하나 없이도 독보적인 아우라를 뿜어내며 올드머니 룩의 정석을 보여주는 국내 대표 스타 10인을 살펴본다.
정수정 (크리스탈) - 절제미로 완성한 냉미녀의 품격

정수정은 ‘올드머니 룩’이라는 단어가 유행하기 전부터 이미 그 정점에 서 있던 스타이다. 그녀의 스타일링 공식은 매우 명확하다. 화려한 장식보다는 몸의 선을 살려주는 화이트 셔츠, 칼같이 잡힌 슬랙스, 그리고 상속녀 무드를 자아내는 테일러드 재킷입니다. 정수정 패션의 핵심은 ‘여유’에 있습니다. 딱 붙는 옷보다는 몸을 타고 흐르는 듯한 실루엣을 선택해 고급스러움을 극대화한다. 그녀가 입으면 평범한 네이비 니트조차 수백만 원대 맞춤복처럼 보이는 이유는 소재의 고급스러움을 알아보는 안목과 이를 소화하는 특유의 시크한 태도 덕분이다.
지수 (블랙핑크) - 클래식함 속에 깃든 로열패밀리 무드

블랙핑크 지수의 패션은 마치 명문가 영애를 떠올리게 한다. 그녀는 주로 트위드 소재나 단정한 원피스를 활용해 우아함을 극대화하는데 이때 중요한 것은 로고의 크기가 아니라 옷의 구조적인 실루엣이다. 지수는 액세서리 하나를 선택하더라도 볼드하고 화려한 것보다는 작지만 반짝이는 다이아몬드 피스나 가죽 스트랩 워치를 매치해 ‘절제된 화려함’을 보여준다. 그녀의 스타일은 격식을 차려야 하는 자리에서 더욱 빛을 발하며 젊은 세대가 지향하는 ‘세련된 보수주의’가 무엇인지 정확히 짚어주고 있습니다.
공유 - 남성 올드머니 룩의 살아있는 표본

남자들에게 올드머니 룩의 롤모델을 꼽으라면 단연 공유이다. 그는 복잡한 레이어드 대신 최상급 소재의 코트나 니트 하나로 승부를 본다. 공유의 룩에서 느껴지는 편안함은 결코 저렴하지 않은 ‘관리된 여유’에서 나온다. 특히 베이지나 차콜 같은 톤온톤 배색을 기가 막히게 활용하는데 이는 보는 이로 하여금 안정감과 동시에 범접할 수 없는 귀티를 느끼게 한다. 유행하는 스트릿 패션에 눈을 돌리지 않고 자신만의 클래식한 노선을 걷는 그의 뚝심이 곧 올드머니 룩의 정신과 맞닿아 있다.
정은채 - 신비로운 마스크와 만난 독보적 아우라

정은채는 존재 자체가 올드머니 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녀는 주로 길게 떨어지는 롱 코트나 오버사이즈 셔츠 드레스를 즐겨 입는데 이는 그녀의 큰 키와 신비로운 마스크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화장기 없는 맑은 얼굴에 무채색 의상을 걸친 그녀의 모습은 인위적인 꾸밈이 배제된 ‘자연스러운 부유함’을 상징한다. 특히 실크나 린넨처럼 구김조차 멋스러운 천연 소재를 활용하는 그녀의 센스는 올드머니 룩을 지향하는 이들이 반드시 참고해야 할 포인트이다.
수지 - 미니멀리즘으로 회귀한 '국민 첫사랑'의 진화

최근 수지의 스타일은 한층 더 간결해지고 깊어졌다. 과거의 화려한 무대 의상 대신 일상 속 수지는 로고 하나 없는 깨끗한 티셔츠나 가디건을 매치해 정갈한 매력을 보여준다. 수지의 올드머니 룩이 특별한 이유는 ‘TPO(시간, 장소, 상황)’에 완벽하게 녹아들기 때문이다. 너무 힘을 주지 않은 듯하면서도 은근히 풍기는 세련미는 그녀를 더욱 지적으로 보이게 만든다. 로고를 떼고도 브랜드의 가치를 증명하는 옷들처럼 수지 역시 이름 석 자만으로도 충분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중이다.
박서준 - 스마트하고 댄디한 현대적 귀공자

박서준은 현대적인 감각이 가미된 남성 올드머니 룩을 보여준다. 그는 빳빳하게 다려진 폴로 셔츠나 핏이 잘 떨어지는 치노 팬츠를 활용해 스마트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그의 패션에서 주목할 점은 ‘클린함’이다. 신발부터 헤어스타일까지 흐트러짐 없는 정돈 상태를 유지하며, 이를 통해 철저한 자기관리에서 오는 부유함을 표현한다. 박서준의 스타일은 직장인 남성들이 일상에서 가장 쉽게 따라 할 수 있으면서도 가장 확실하게 품격을 높일 수 있는 정석이라 할 수 있다.
신민아 - 사랑스러움과 우아함의 완벽한 공존

신민아는 특유의 보조개 미소 뒤에 숨겨진 탄탄한 패션 내공으로 올드머니 룩을 소화한다. 그녀는 페미닌한 디테일이 가미된 재킷이나 고급스러운 소재의 스커트를 즐겨 입는데 결코 과해 보이는 법이 없다. 신민아의 스타일링 팁은 ‘원 포인트’이다. 의상은 철저히 미니멀하게 가져가되 고급스러운 가죽 벨트나 시계 하나로 룩의 완성도를 높인다. 그녀의 룩은 올드머니 룩이 자칫 딱딱해 보일 수 있다는 편견을 깨고, 얼마나 우아하고 사랑스러울 수 있는지 보여준다.
김고은 - '꾸안꾸'의 정점에서 만난 럭셔리

김고은은 무심하게 툭 걸친 옷들이 사실은 세심하게 계산된 것임을 보여주는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의 대가이다. 그녀는 루즈한 핏의 팬츠와 부드러운 캐시미어 니트를 매치해 편안하면서도 귀티 나는 스타일을 즐긴다. 김고은의 올드머니 룩이 힙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녀의 태도 때문이다. 옷에 잡아먹히지 않고 옷을 부리는 듯한 여유로운 애티튜드가 로고 없는 옷들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진짜 부자들은 자신의 편안함을 희생하면서까지 멋을 부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녀는 몸소 증명한다.
임시완 - 단정함으로 완성한 차세대 귀공자

임시완은 깨끗하고 바른 이미지에 걸맞은 프레피 무드의 올드머니 룩을 선호한다. 그는 셔츠 위에 니트를 레이어드하거나 클래식한 로퍼를 매치해 단정한 매력을 뽐낸다. 그의 룩에서 느껴지는 소년미와 어른스러운 기품의 조화는 매우 독특한데 이는 철저히 기본 아이템에 집중했기에 가능한 결과이다. 튀는 색상 하나 없이도 군중 속에서 눈에 띄는 그의 스타일은 올바른 가정교육을 받고 자란 귀한 자제 같은 느낌을 준다.
이청아 - 디테일의 한 끗 차이를 아는 고수

최근 패션 유튜브를 통해 자신의 취향을 공유하며 큰 사랑을 받는 이청아는 올드머니 룩의 진정한 고수입니다. 그녀는 옷의 마감 처리, 단추의 소재, 소매의 길이 같은 미세한 디테일에 집착하며 룩의 완성도를 높입니다. 톤온톤 매치에 있어서도 미묘하게 다른 베이지 컬러들을 섞어 깊이감을 주는 그녀의 센스는 감탄을 자아내죠. “브랜드가 나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브랜드를 결정한다”는 당당함이 묻어나는 그녀의 스타일은 조용한 럭셔리의 완성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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