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자는 실로 다양한 방법으로 먹을 수 있는 작물이다. 튀겨서 먹을 수도 있으며, 쪄 먹어도 맛있다. 그리 맛이 강하지 않기에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리며, 영양분이 풍부해서 몸에도 좋은 편이다. 감자는 오랫동안 인류의 식탁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던 작물로, 긴 역사만큼 다양한 품종이 존재한다. 크게는 ‘분질감자’와 ‘점질감자’로 나눌 수 있으며, 각각의 품종에 맞게 요리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지금부터는 다양한 감자의 품종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남작감자

‘남작감자’는 쪄 먹으면 포근한 식감이 매력적인 품종이다. 전분이 많아 수분이 적은 음식에 활용하기 좋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품종이 바로 남작감자인데, 우리나라에는 1824년 만주에서 처음 전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 남작감자가 본격적으로 재배되기 시작한 것은 일제강점기로 전해진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재배됐던 품종이지만, 병충해에 약하기에 지금은 보기 힘들어졌다.
두백감자

‘두백감자’는 삶았을 때 포슬포슬한 분이 많아서 ‘분감자’라고도 부르는 품종이다. 국내 생산량이 가장 많은 감자로, 특이하게도 정부 보급종이 아니라 기업에서 육종한 품종이다. 오리온이 맛있는 감자칩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1988년 강원도 평창에 감자연구소를 설립했으며, 2001년에 감자칩 전용으로 개발에 성공한 개량 품종이다. 한국 토질과 지형에 적합한 품종으로, 튀겼을 때 갈색 반점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녹말이 많아 쪄 먹는 경우가 많다.
수미감자

앞서 소개한 두 품종은 분질감자인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품종은 점질감자인 ‘수미감자’다. 모양이 예쁘다고 해서 수미라는 이름이 붙은 이 감자는 달짝지근하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1978년 장려 품종으로 선발되면서 급속도로 퍼져, 지금은 가장 많이 재배하는 품종이 됐다. 초여름과 초가을에 두 번 수확하는데, 재배가 쉬워 국내 감자 재배 면적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령감자

‘하령감자’는 수미감자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되는 친환경 재배용 품종이다. 역병과 잎말림바이러스병에 매우 강해 농약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도 재배할 수 있으며, 수확량도 많은 점이 특징이다. 모양은 편원형이며, 껍질과 속 생깔은 모두 노란빛을 띤다. 카로티노이드가 풍부해 노화 방지, 항암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분 함량이 높기에 삶으면 포슬포슬한 식감이 뛰어나며, 일반 감자에 비해 당도도 높은 편이다.
러셋감자

‘러셋감자’는 미국에서 생산하는 감자의 절반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미국을 대표하는 감자 품종이다. 긴 타원형을 띠는 감자로, 녹말이 많으며 수분은 적은 편이기에 가공용으로 많이 활용된다. 통감자구이, 감자튀김, 으깬 감자 등의 요리를 할 때 사용한다. 익으면 수분이 날아가 보슬보슬해지며 모양이 잘 유지되지 않으므로, 모양을 유지해야 하는 요리에는 적합하지 않다. 패스트푸드점의 감자튀김은 대부분이 러셋감자로 만들어진다.
서홍감자

‘서홍감자’는 농촌진흥청에서 육성한 감자 신품종이다. 서홍감자는 기온 변화에 잘 적응하기에 겨울에 시설재배로 잘 자라며, 생산성이 매우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8년에 품종으로 등록됐으며, 2018년부터 보급되고 있다. 겉껍질은 붉은색을 띠고, 속은 흰색을 띤다. 향이나 분질감에서는 수미감자와 유사하며, 점성이 많아서 감자전이나 감자볶음 등의 반찬용으로 활용하기에 매우 좋다.
대서감자

‘대서감자’는 점질감자의 대표 품종으로 꼽힌다. 우리나라에서는 수미감자 다음으로 많이 재배한다. 껍질이 거칠고 모양이 둥근데, 1976년 미국에서 감자칩용으로 육성한 품종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5년부터 장려 품종으로 선정됐다. 다른 감자에 비해 당 성분이 적기에 특히 튀겼을 때 향이나 색이 변하는 현상이 적고 깔끔한 것이 특징이다. 초반의 의도대로 감자칩의 재료로 주로 활용되고 있다.
자영감자

‘자영감자’는 색이 특이한 것으로 유명한 감자 품종이다. 가공용 감자 품종인 대서감자와 야생 감자를 교배해 개발한 품종으로, 짧은 타원형에 껍질과 속살의 색이 모두 보라색인 것이 특징이다. 보라색 색소에는 항산화 성분인 안토시아닌이 풍부하다. 자영감자의 껍질 추출물은 티로시나아제 활성을 억제해 피부 미백에도 효과가 있다. 비린 맛이 거의 없어서 그대로 먹거나 샐러드, 찜, 냉채 등의 재료로 활용할 수 있다.
추백감자

‘추백감자’는 파종 후 80일 만에 수확이 가능하기에 봄철 햇감자로 가장 먼저 출하된다. 수미감자에 비해 수분량이 많아서 ‘물감자’라고도 부른다. 가공용이나 장기 저장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은데, 수분 때문에 변질이 잘 되기 때문이다. 가정에서 보관할 때는 신문지에 싸서 냉장고에 넣어 두는 것을 추천한다. 점성이 많기에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해, 특히 반찬용으로 활용하기 좋다. 잘 부스러지지 않기 때문에 볶음 요리에도 좋다.
조풍감자

‘조풍감자’는 여름에 재배하기에 적합한 품종이다. 역병에 강한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타원형의 외관을 가진다. 겉 껍질과 속이 모두 연한 노란색을 띤다. 재배 중에는 배수에 신경을 써야 하는데, 과습으로 인해 망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재배 중 지온이 너무 높으면 빠른 시기에 싹이 날 수도 있다. 쫀득한 식감과 고소한 맛을 가지고 있어 요리용으로 쓰기 좋으며, 냉장 보관해 저항성 전분을 늘려 먹으면 더 건강하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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